아킬레스건 완전 파열 경험 후기 3 - 수술 후 있으면 편한 간이 의자와 방수 커버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됐습니다. 헬쓰장 스텝박스에서 점프 운동을 하다가 뒤에서 누가 내 뒷다리를 찬 줄 알았습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돼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은 게 지난 3월 21일 이었습니다. 

 

 

수술한지 5주~6주쯤 되어 갑니다. 지금은 통깁스를 한 상태이고 통깁스 한 무거운 발을 끌고 엉거주춤 목발 없이 천천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통깁스를 하는 기간이 다른데 우리 선생님은 처음 수술 후 2주는 반깁스하고 그후 4주동안 통깁스를 합니다.

 

 

통깁스하는 4주는 2주+2주로 2번에 나눠서 중간에 한번 깁스를 풀고 상처를 확인한 후 다시 깁스를 합니다. 처음 통깁스 2주까지(수술후 4주까지)는 열심히 목발을 짚으며 되도록 발에 무게를 실지 않고 다녔고 다음 2주는 몸무게를 실어도 된다고 하셔서 지금은 조금씩 걷고 있는 중입니다.

통깁스 2주후 상처 확인을 위해 깁스를 풀었을 때 사진입니다. 수술 상처는 많이 아물었지만 여전히 발목은 부어있고 한달 동안 씻지 못한 상태라 지저분합니다. 이 상태로 다시 통깁스를 하고 2주동안 버텨야 합니다.  

 

다리를 비교했더니 한눈에 종아리 근육이 빠졌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내 다리가 이렇게 가늘었던 적이 진작에 있었던가?! 다치기 전 매일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늘려놨던 걸 생각하면 또 한번 암울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술후 다친 다리로 생활을 하려고 하다보니 병원에서 주는 목발 외에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저는 바퀴달리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이 의자는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에도 병실에서부터 사용했습니다. 저는 병원에 거의 열흘 정도 입원해 있었습니다. 수술후 입원기간이 병원마다 기간이 다릅니다. 짧게는 2~3일인 곳도 있습니다. 보통은 일주일정도인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생활할 때도 요긴하게 썼는데요 목발을 짚고 이동을 하면 목발이 익숙치가 않아서 겨드랑이가 아프기도 하고 귀찮을 때도 많습니다. 주로 밖에 나갈 때는 목발을 짚고 다녔고 집 안에서 이동할 때는 목발이랑 이 의자를 같이 사용했습니다. 의자를 휠체어처럼 사용한 거죠.

 

 

의자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앉아서 이동하기가 편합니다. 잘 미끄러져서 위험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치지 않은 왼쪽다리에 힘을 주고 밀어주면 조금 나갑니다. 바퀴가 서로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서 한방향으로 쭉 나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덜 위험해서 좋았습니다.  

 

또 의자의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저는 집에서 업무도 해야했는데 업무할 때는 책상 높이에 맞게 높게 하고 침실에서는 침대 높이에 맞게 낮게 조정하면서 사용해서 편했습니다. 

 

그리고 샤워할 때도 이 의자에 앉아서 했습니다. 단 의자 바퀴때문에 욕실바닥에서는 쉽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저는 의자에 앉기 전에 위에 수건을 깔고 물을 적셔서 앉았습니다. 그러면 의자에 앉을 때 덜 미끄러웠습니다. 

 

의자 시트가 인조가죽 시트로 되어 있어서 물을 적셔도 닦아주면 금방 마르더라구요. 

 

 

샤워할 때 또 한가지 아주 요긴하게 잘 쓴 게 이 방수 커버입니다. 

 

이건 아는 지인이 다리를 다친 경험이 있어서 제게 말해준 겁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종류가 많더라구요.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같은 방식인 것 같아서 대충 보고 샀는데 아주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깁스를 한 상태에서 샤워를 해야하는데 이게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습니다. 얇지 않은 재질이라 방수도 잘 되고 사용후 그냥 가볍게 툭 걸쳐놔도 잘 말라서 따로 닦아주거나 하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이 외에도 사야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깁스를 한 다리가 가려워서 뭔가 긁어줄 물건이 필요합니다. 챙피하지만 저는 안쓰는 젓가락을 버릴 생각으로 썼습니다. 잘 때도 가려울 때가 있어서 머리 맡에 두고 생활했습니다. 한 번 가려워서 긁기 시작하면 계속 가렵더라구요. 

 

이제 통깁스를 풀고나면 보조기 등이 필요합니다. 아직 통깁스 상태라 그건 다음에 자세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