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완전 파열됐습니다. 지난 3월 21일 수술을 받고 열흘정도 입원 후 통깁스를 하고 퇴원해서 2주정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수요일 통깁스를 했던 걸 풀고 상처 확인 후 다시 통깁스를 했습니다. 이렇게 총4주동안 통깁스를 하고나서 보조기 단계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지난 3월 15일 동네 정형외과에서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 진단 받고 그날로 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21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15일 입원했는데 바로 수술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혈액의 혈소판 수치가 낮아서 혈소판 수혈이 필요했기 때문에 수술이 지체됐었습니다.
보통은 바로 수술을 하거나 길어야 2~3일 이내에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아킬레스건 통증은 크지 않았지만 그 외의 일들이 걱정이 됐습니다. 앞으로의 일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머리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출근이 문제였습니다. 수술하고 입원하는 동안은 당연히 못 하게 될테고 퇴원 후까지 생각하니 또 한번 현타가 오더라구요.
게다가 혼자 지내는 처지라 집에서의 생활도 문제였습니다. 머리 속이 하얘졌습니다. 하지만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당장 필요한 것들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을 쉰다는 연락을 취하고 당장 오른쪽 발을 못 쓰는 상황에 필요한 물건들을 주문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금식하고 수술복 차림으로 다음날 수술을 기다리기...
수술 전날 밤부터 금식을 하고 알몸 위에 파란색 얇은 부직포로 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고픈 배와 착찹한 마음을 안고 수술 시간만 기다렸습니다. 무엇보다 수술 후 통증이 걱정스러웠습니다.
다음날 수술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수술 직전에 수술대에 누워있는 저에게 의사선생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가볍게 손을 잡아주셔서 위로가 되더라구요.
수술은 전신 마취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건 혈소판이 모자란 제 경우가 특수해서 전신마취였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취상태로 잠을 자고 깨어났더니 수술이 끝나 있었습니다. 비몽사몽 병실로 돌아왔는데 마약성 진통제 덕분에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은 고팠던 배도 잘 채웠고 잘 견딜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밤에는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되더라구요. 한밤중에 간호사를 불러 진통제를 더 맞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는 그럭저럭 진통제를 더 맞지 않고도 견딜만한 통증이었습니다.
수술 후 통증은 첫날을 제외하면 견딜만...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 한 병을 3일동안 달고 생활하기 때문에 괜찮았고 3일후부터는 입원기간내내 먹는 진통제를 처방해 주더라구요.
수술 후 3일쯤 되고부터 반깁스를 한 상태에서 매일 전공의 선생님들이 소독을 해줬습니다. 처음엔 상처를 보는 게 좀 끔찍하더라구요. 하지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확인해봤습니다.
악!! 또 한번 현타가 왔습니다. 끔찍하기도 했지만 흉터가 남겠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선명한 흉터가 내 몸에 새겨진다고 생각하니 약간 우울해졌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너무 끔직해서 어떻게 견디나 싶겠지만 저는 견딜만한 통증이었습니다. 그래서 통증때문에 견디기 힘들거나 큰 지장이 생기거나 하는 일은 많지 않았고 대신 몸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워졌죠. 이렇게 열흘정도 반깁스를 한 상태에서 입원 생활을 마치고 28일 퇴원했습니다.
보호자는 없다면 없는 대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5인실에 입원해 있으면서 하루에 한두 시간정도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운이 좋게 바로 옆 침상 간병하는 아주머니가 친절하셔서 식사 시간이 되면 식판을 갖다 주시고 치워주시기도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호자는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간호사의 도움을 받거나하면서 보호자 없는 입원생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열흘정도 입원했고 수술비 포함해서 150~16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MRI비용 60만원 정도도 포함해서 모든 제반비용이 다 포함된 금액입니다. 수술 전에 아킬레스건 파열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MRI검사를 한답니다. MRI검사를 하기 전에 환자에게 비용에 관련해서 고지를 해 주더라구요.
수술 후기를 보다보니 어떤 분들은 금액이 300만원 가까이 들었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왜 그런 금액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150만원 전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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