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완전 파열됐습니다. 지난 3월 21일 수술을 받고 일주일정도의 입원기간을 끝내고 집에서 생활한 지 한달 조금 안됩니다. 수술후, 일주일동안 입원과정을 거쳐 퇴원후 통깁스 한 상태에서 약 2주 좀 넘게 보내고 오늘 통깁스를 풀러 병원에 갈 예정입니다.
파열 후 통증이 별로 없어서 걷고 심지어 운전도 3일 동안 하고 다녔답니다.
3월 14일 금요일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됐습니다. 헬쓰장 스텝박스에서 운동을 하다가 다쳤습니다. 바닥에서 스텝박스 위로 점프하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오른쪽 발이 땅에 닿는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뒤에 있던 피티선생님이 저를 발로 찬 것 같은 착각이 들었던 순간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건 아니었구요...피티선생님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발목을 살펴봤지만 정확히 어디가 아픈 것인지도 처음엔 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완전히 파열된 건 아니었나 봅니다. 통증은 있었지만 걸을만 했고 절뚝거리면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어차피 병원에 갈 수도 없어서 집에서 냉찜질을 해줬습니다.
다음날 아침엔 부기가 가라앉았고 다행이라 생각하며 절뚝거렸지만 그저 나아질 거라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천천히 해가며 운전도 하고 다녔습니다. 그때까지도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운전할 때 저는 양발을 씁니다. 왼쪽으로 브레이크를, 오른쪽으로는 엑셀만 밟는 습관을 갖고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3일동안 냉찜질만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렇게 3일동안 찜질만 하면서 보냈습니다. 일때문에 월요일이 되어도 병원에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파열상태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부분파열이었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합니다.
화요일이 돼서야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의사선생님께 혼났습니다. 빨리 큰 병원에 가서 수술 받으라며 소견서까지 써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파악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반깁스를 감고 있는 선생님께 운전할 수 있게 너무 꽉 감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그날 오른쪽 발목 깁스를 하고 양쪽에는 목발을 짚고 멘탈이 나간 상태로 병원을 나왔습니다.
동네 정형외과 걸어서 들어갔는데 목발 짚고 나왔습니다.
병원 들어갈 때는 걸어서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목발을 짚고 완벽한 환자의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것저것 혼자서 처리할 수가 없어서 급하게 보호자를 호출하고 도움을 받아서야 병원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날 소견서를 들고 근처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날 저는 입원을 했습니다.
저는 통증이 별로 없었다고 해야 맞겠습니다. 완전 파열이라고 하면 통증으로 제대로 일어서 있지도 못 해서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한다는데 저의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완전 파열됐다는 걸 만져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정형외과를 찾기 전날 밤에 발목을 더듬더듬 만져봤더니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을 수도 있겠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있더라구요. 뒤 발목에 선과 선이 연결되어 있어야 할 부분이 끊겨있다는 걸 만져서 알 수 있었습니다.
뒷 발목의 선과 선 사이에 약 1센티정도 빈 공간이 있다는 걸 만져서 알 수가 있었습니다. 통증이 있어서 쎄게 힘주어 만지지는 못 했지만 충분히 비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되도록 빨리 큰 병원에 가야한다는 걸...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그대로 방치한 채로 3일동안 시간을 보내서 그 선과 선사이의 간격이 더 벌어져버렸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점점 더 벌어져버릴수록 수술부위도 커지고 회복도 느리답니다.
동네정형외과에서 해준 반깁스는 뒷 발목의 끊어진 아킬레스건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발끝을 세우는 모양으로 뒷 발목과 종아리가 거의 일직선이 되도록 깁스를 해주었습니다.
이때 병원비는 목발과 깁스 비용 전부 합쳐서 약 12만원 정도였습니다.